필립피셔 굿모닝북스 워렌 버핏
경기 불황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에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 채권을 매매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따라서 이런 확정 금리 채권은 지금처럼 복잡한 경제 환경 아래서는 기본적으로 은행이나 보험회사처럼 예금 가입자와 보험 가입자에게 예금과 보험금을 명목 가치로 돌려줘야 할 금융기관에게나 적합하다. 또 단기적인 목적으로 투자하는 개인에게도 접합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투자자에게는 채권 투자로 얻는 수익이 장래의 구매력 하락 가능성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최고의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체 산업 평균보다 훨씬 높게 성장한 소수의 기업들을 찾아낸 사람들이었다. 더구나 이런 기업을 발굴했다고 믿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 종목을 보유하는 게 더 낫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이런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더욱 강력한 성장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결의와 성장 계획을 최종적으로 완성해낼 수 있는 실행 능력을 갖춘 경영진이다. 이 같은 성장 기업은 또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진을
조직화해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생산 라인을 반전시켜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런 기업의 일반적인 특성은 경영진이 광범위한 성장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끊임없는 열정을 발휘해 일상적인 회사 업무를 아주 탁월하게 처리해 나간다는 점이다.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이 같은 일시적인 실적 호전 기업을 열심히 뒤진다. 그러나 정말로 최고의 투자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이런 기업은 결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엄청난 투자 수익을 올려주는 경우는 대부분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기업들이다.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기업, 혹은 한계 기업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안목이 있는 투자자라면 투자하려는 기업이 원가를 줄이고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최고 경영자가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가도 투자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단골 고객들이 원하는 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출하고, 심지어 기꺼이 손실을 부담하기도 하는 기업은 단기적인 거래에서는 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큰 이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최대의 투자 성과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는 반드시 기업의 이익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회사를 선호해야 한다.
투자 수익 잠재력이 가장 큰 주식을 꼽자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성장 기업의 주식이 될 것이다. 이런 주식은 종종 10년 만에 수천 퍼센트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우 노련한 투자자라 할지라도 불가피하게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주식은 만약 실수를 저지른다면 투자한 돈을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반면 성장주이면서도 연륜이 깊고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대형 우량주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설명할 매수 원칙에 따라 투자했다면 주식시장 전반이 갑작스럽게 급락하는 기간에 동반 하락한다 해도 일시적인 조정에 그치게 된다. 장기적으로 이런 대형 우량주의 주가 상승률은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은 작은 기업에 비해 상당히 낮다. 그래도 전체적인 투자 수익률은 시장 평균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주식이라면 가장 보수적인 종목이라고 해도 투자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최소한 몇 백 퍼센트는 되기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는 자금은 정말로 여유가 잇는 자금이어야만 한다.
투자자는 마땅히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해야 할 기업은 군계일학의 능력을 갖춘 최고 경영진이 이끌어가는 회사라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중단기적으로 순이익이 의미있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그 주식을 매수했다면 일단 두 번 째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새로 매수한 주식의 순이익 증가를 주식시장에서도 인식하게 되고, 또 경기가 계속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이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시장 평균보다 더 높을 것이다. 또 만약 새로 매수한 종목의 순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한 순간 주식시장 전체가 급락세로 접어들었다 해도 같은 업종의 다른 주식들 만큼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팔 것인가?
첫 번째 이유는 누구에게든 너무나 분명한 것이다. 처음에 주식을 매수할 때 실수를 저질렀고 또 투자한 회사가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우수한 점이 자세히 살펴볼수록 훨씬 덜 하다는 사실이 갈수록 명백해질 때다. 이런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잘 통제하는 가에 달려있다. 특히 어느 정도는 투자자 자신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느냐에 다라 좌우된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늘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경영진의 능력이 떨어졌거나 계속 성장해왔던 주력 제품의 시장이 더 이상 과거만큼 전망이 좋지 않은 경우다. 경영 능력의 저하는 때로 성공으로 인해 한두 명의 핵심 경영진이 자만에 빠졌을 때 나타난다. 자만심은 물론 자기만족과 타성이 예전의 추진력과 성실성을 밀어내버린 것이다. 새로 임명된 최고 경영진이 전임자들이 세워놓은 업무 효율성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때도 경영능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과거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정책을 새 경영진이 계속 유지하지 못하거나 어쩌면 그런 정책을 펴나갈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이런 기업의 주식은 즉시 팔아야 한다.
신공장을 짓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이익잉여금을 사용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큰 이익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배당금 증액을 너무 강조해서 기업의 진정한 성장동력까지 훼손시키는 회사의 주식은 절대로 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고르려는 투자자라면 배당금 문제는 최우선 고려 사항이 아니라 맨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신제품과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투자 성공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나는 적어도 영업 활동을 시작한 지 2~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이미 사업 기반을 잡은 기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최소한 1년간 영업이익을 내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단 몇 푼의 영업이익은 내야 한다.
특별한 투자 집단이 아니라면 솔깃한 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이미 사업 기반을 확실히 잡은 기업들 가운데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설립한 지 오래된 기업들 중에도 투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라면 제아무리 화려하고 매력적인 수식어로 치장했다 해도 이제 막 선전하기 시작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몇 백 주 정도의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소액 투자자가 지켜야 할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매수하고자 하는 종목이 올바른 기업이고, 현재의 주가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매력적이라면 "시장 가격"으로 사라는 것이다. 25~50센트, 심지어 몇 센트 정도의 호가 차이는 만약 이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을 경우 놓치게 될 이익 규모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이 주식이 장기적인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면 처음부터 매수할 이유도 없다.
주식시장은 전쟁 우려고 급락했지만 전쟁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으면 곧 급반등했다.
관련 없는 통계 수치들은 무시하라. 이런 통계 수치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거의 주가 범위를 기록한 도표다. 따라서 어떤 기업의 주가가 4년 전에 얼마였는가는 오늘의 주가와 거의 아무런 관계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미 많이 상승한 종목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며,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은 "당연히" 상승할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다.
순이익의 증가와 주가수익 비율의 이런 환상적인 결합이야말로 언제나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
시험생산 공장을 가동하기 1개월 전이었다고 하자. 그런데 지금 우리가 예로 든 기업의 주가가 32달러 수준이라고 하자. 그리고 이 기업의 시험생산 공장이 6개월 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면 지금으로부터 5개월 뒤에 이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 주식을 20달러에 매수했다고 하면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 우리가 당초 설정한 가정에 따라 최대한 낮은 주가로 이 주식을 매수했다면 비록 일반적으로 알려진 요인들에 따라 판단할 경우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쨌든 목적은 달성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상황이라면 특정 주가에 맞춰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보다 특정 시점에 맞춰서 매수하는 것이 더 안전할지 모른다.
우선 투자자는 매수하고자 하는 주식은 물론 그 기업이 속해있는 업종에 대해 증권가에서 현재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또 분석적으로 짚어봐야 한다. 어떤 업종이나 기업과 관련해 증권가에 널리 퍼져있는 분위기와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하게 드러난 사실들보다도 매우 부정적으로 치우쳤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군중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또 현재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업이나 업종의 주식을 매수할 경우에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이유가 충분히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또 분위기에 휩싸여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주의 깊게 돌아봐야 한다. 기본적인 사실마저 너무 긍정즉으로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사에는 조류라는게 있어서 시류를 잘 붙잡으면 큰 행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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