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마음의숲








인생 - 릴케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냥 내버려 두면 축제가 될 것이다.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

하루하루가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꽃잎들을 모아 간직해 두는 일 따위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 들어온

꽃잎들을 아이는 살며시 떼어 내고

사랑스런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향해 두 손을 내민다.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 에크하르트 톨레



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 
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찿아온다. 
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 
고요함 속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에 온다 
비록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순간 해답을 얻게 된다 

지나치게 깊은 생각에서 벗어나라 
그러면 모든 것이 변하리라 
자신을 남과 비교하거나 
더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지마라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라 
그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들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불충분한 자신의 존재가 완벽해지기를 꿈꾸지 마라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려할 뿐 이다 
불행해지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모두 갖는 것이다 



사랑 - 피테르 드노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에 대해 한 톨이라도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더군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더군요.

나의 삶이 온통 태양을 머금은 나뭇잎처럼

반짝이는 것이더군요.

내 머리 위에 맴돌던 나비 한마리,

그 사람 어깨 위에 앉는 것이더군요,

그리해, 그 사람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것이더군요.


삶에 대한 


마지막으로 회전목마 위의 아이를

지켜본 것이 언제인가?

땅바닥을 간질이는 빗줄기의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언제인가?

부산스럽게 날아다니는 나비를 쫓아가다가

문득 멈쳐서서 저무는 태양을 바라본 적은 있는가?


 

천천히 가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마라

시간은 짧다

그 음악도 언젠가는 그칠 것이다

 


 

매일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처럼 허둥대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가 없는가?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지친 몸을 뉘면

내일 해야 할 사소한 일들이 끝도 없이 떠오르는가?

 


 

천천히 가라

너무빨리 춤추지 마라

시간은 짧다.

그 음악도 언젠가는 그칠 것이다

 


 

"내일은 꼭 같이 할 거죠"?라고 묻는 당신 아이의

슬픈 표정을 뒤로 한 채,대답을 망설인 적은 없는가?

"잘 지내지?"라는 짧은 안부 전화를 걸 시간이 없어서,

연락이 끊기고 소중한 우정을 잃어버린 적은 없는가?

 


 

천천히 가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마라

시간은 짧다

그 음악도 언젠가는 그칠 것이다.

 


 

어딘가를 향해 너무 빨리 달리면

그곳에서 얻게 될 행복은 반으로 줄어든다

일생을 애태우며 허둥지둥 사는 것은

열어 보지도 않은 선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

 


 

삶은 숨 가쁜 경주가 아니다

조금 더 천천히 가라

그 음악이 모두 끝나기 전에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에 새겨라




희망 - 브리안 퀸


 그 길이 가파르고 오르기 힘들지라도

하루하루를 당신만의 희망으로 채워 나가라

과거의 쓰라린 상처는 모두 잊어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 마라

기쁜 마음으로 오직 현재를 살아라 

희망 속에 살때 삶은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




부딪쳐라 - 피테르 드노프

 

고통을 피하지 마라.

겪어 내야 하는 고통 앞에서

당신은 많은 것을 배우리라.

산고로 인해 생명의 탄생이 더욱 값지며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만남의 기쁨이 커지리라

행복이란 겪어 낸 어려움을 통해서만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으며

고난과 갈등이 클수록 사랑 또한 깊어지리라

그러니 그것이 아무리 힘들다 해도

누군가의 사랑을 피하지 마라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이 두려워 미리 물러서지 마라

사랑속에서 자신을 훌륭하게 발전시켜 가라.

 



청춘 - 스티브 터너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진 못하지.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는 것이 

우리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이심전심의 안테나가 있어 

사람들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雪]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氷]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 스티브 터너


 

속을 든든하게 해 줄 음식

해를 가릴 챙 넓은 모자

갈증을 풀어 줄 시원한 물

따뜻한 밤을 위한 담요 한 장

 

세상을 가르쳐 줄 선생님

발을 감싸 줄 튼튼한 신발

 

몸에 잘 맞는 바지와 셔츠

포근한 보금자리와 작은 난로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가 사랑하는 삶들

내일을 위한 희망

마음을 벍혀 줄 등불 하나.

 



희망 - 맨스필드

 

인생은 평화와 행복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고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

참고 인내하면서 노력해 가는 것이 인생이다

희망은 언제나 고통의 언덕 너머에서 기다린다.

 



봄의 목소리 -헤르만 헤세

 

어느 소년 소녀들이나 알고 있다.

봄이 말하는 것을

살아라, 뻗어라, 피어라, 바라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움트게 하라,

몸을 던져 삶을 두려워 말라.

 




언제나 기쁨입니다. - 폴 안네마르트

 

오늘도 변함없이 저 여름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을 바라보며

온 세상에 깃든 따스함을

가슴 깊이 호흡하는 것은

언제나 기쁨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저 겨울 하늘에

홀로 떠 있는 둥근 달을 바라보며

온 세상에 깃든 차가움에

가슴 시린 것은 

언제나 아픔입니다.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 니체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고.

 



죽음보다 더 나은 것을 택하라 - 베토벤

 

사람은 선한 일을 할 때는

절대 죽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선한 일을 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찾아야 한다.

 

'인간은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한

스스로 인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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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문학과 지성사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새벽에 들은 노래3


나는 지금 

피지 않아도 좋은 꽃봉오리거나

이미 꽃잎 진

꽃대궁

이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누군가는 

목을 매달았다 하고

누군가는

제 이름을 잊었다 한다

그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새벽은 

푸르고

희끗한 나무들은

속까지 얼진 않았다


고개를 들고 나는

찬 불덩이 같은 해가

하늘을 다 긋고 지나갈 때까지

두 눈이 채 씻기지 않았다


다시

견디기 힘든

달이 뜬다


다시 

아문 데가

벌어진다


이렇게 한 계절

더 피 흘려도 좋다




피 흐르는 눈4



이 어스름한 저녁을 열고

세상의 뒤편으로 들어가 보면

모든 것이 

등을 돌리고 있다


고요히 등을 돌린 뒷모습들이

차라리 나에겐 견딜 만해서

되도록 오래

여기 앉아 있고 싶은데


빛이라곤

들어와 갇힌 빛뿐


슬픔이라곤

이미 흘러나간 자국뿐


조용한 내 눈에는

찔린 자국뿐

피의 그림자뿐


흐르는 족족


재가 되는

검은

 



괜찮아


태어나 두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회복기의 노래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저녁의 소묘4



잊지 않았다


내가 가진 모든 생생한 건

부스러질 것들


부스러질 혀와 입술,

따뜻한 두 주먹


부스러질 맑은 두 눈으로


유난히 커다란 눈송이 하나가

검은 웅덩이의 살얼음에 내려앉는 걸 지켜 본다


무엇인가

반짝인다



반짝일 때까지



서울의 겨울12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뺨에 너 좋아하던

강물소리,

들려주겠네





몇 개의 이야기 12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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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펠로 민음사




가을



참으로 영광스러이 이 해가 오고 또 가는구나!

맑은 하늘과 구름 없는 날들의 그 아름다운 전조를,

봄의 새싹들은 삶의 새로움을 즐기고

지상의 장식은 번져 나간다.

그리고 은빛 구름옷이 가을 태양

위로 내려오고,  엄숙한 기쁨 더불어

묵은 해가 빛나는 유산

황금색 과일들을 거둘 때

화려 우미 충만한 찬란한 풍경.


우거진 수풀의 달콤한 풍요를

이제 들이마시는 아름다운 정기

그 정기는 갖가지 색깔로 가득 찬 유리잔을 기울여

가을 숲에 새로운 영광을 붓고

기둥구름을 따뜻한 햇빛에 적신다.

산 위의 아침은 여름새처럼

자줏빛 날개를 들어올리고 골짜기에서는

달고 뜨거운 구혼자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 붉힌 이파리에 입맞추고

진한  선홍색의 물푸레나무와 은빛 너도밤나무,  잎노란 단풍나무로 들어 찬

조용한 숲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가을이

피로한 늙은이처럼 지친 길가에

앉아 있는 그곳에서,  나무 틈새로

황금빛 로빈새가 움직인다.  자줏빛 참새,

들딸기와 붉은 삼나무에서 자라는 겨울새가

애처로이 휘파람 불며 와서

개암나무를 쪼아대고 농가 지붕에서

지저귀는 파랑새의 높은 노랫소리,

그리고 때로는 유쾌히 반복하는 손놀림으로

타작마당에서 들려오는 부지런한 도리깨질 소리.


오,  이 세계가

뜨거운 가슴으로 밝고 영광스런

하늘로 걸어나와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나날을 잘 지내는자에게 주는 참된 영광이여!

그에게는 바람이,  그렇다, 그리고  노란 잎들이

소리를 내어 그에게 유창한 가르침을 준다.

그는 들으리니 죽음이 모두에게 

들려준 엄숙한 송가를, 그리하여

눈물 없이 그의 긴 안식처로 가리로니.



마을 대장장이



우거진 호두나무 아래

마을 대장간이 서 있다.

대장장이 그는 장사,

넓적하고 억센 손에

고동색 그의 팔뚝근육은

쇠띠처럼 힘세다.

곱슬거리는 머리칼은 검고 길고

그의 얼굴은 참나무 껍질 같다.

이마는 정직한 땀으로 젖어 있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일로 돈을 벌고

온 세상에 대해 늠름하다,

아무에게도 그가 빚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주에서 이번 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의 풀무질 소리가 들려온다.

무거운 망치를 흔들며

알맞게 천천히 때리는 소리 들려온다.

저녁 해가 나지막이 떨어질 때

마을 종을 울리는 종지기처럼.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이

열린 문으로 들여다본다.

아이들은 좋아한다,  뻘건 화로 구경을,

풀무가 퍽퍽거리는 소리 듣기를,

타작  마당에 튀는 왕겨처럼

날아가는 불꽃잡기를.


그는 주일에 교회에 가서

자기 아들들과 함께 앉는다.

그는 목사님의 기도와 설교를 듣고

마을 합창단에 끼여 노래 부르는 

자기 딸 목소리를 듣는다.

그것이 그의 가슴을 즐겁게 한다.


그것이 그에게 천국에서 노래 부르는 

딸애의 엄마 목소리처럼 들린다.

그는 그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무덤 속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단단하고 거친 손으로

눈에서 눈물을 닦는다.


고역-기쁨-슬픔

그는 이렇게 삶을 보낸다.

아침마다 어떤 일이 시작되고

저녁마다 그 일이 끝난다.

시도된 일들, 해치운 일들이

밤의 휴식을 벌어준다.


고맙고 고마워라 내 값비싼 친구여

그대가 가르치는 교훈이!

그리하여 인생의 불타는 풀무에서

우리의 행운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리하여 그 울림소리로

불타는 행동과 사고가 모두 형성되거늘.




햇빛과 달빛



환한 햇빛 속 그리고 정오에

어제 나는 달을 보았네.

높이 떠서 그러나 흐릿하고 하얀,

어린아이의 종이연 같은.


환한 햇빛 속 어제,

나는 한 시인의 신비한 시를 읽었네.

그리고 그 시는 내 가장 깊은 곳에

환상처럼 혹은 유령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침내 그 열병스런 날은

정열처럼 사라졌고

청명하고 조용한 밤이

마을과 골짜기 언덕에 내려왔네.


그때 달이 한껏 자랑스러이

영광스런 영혼처럼

밤을 가득 채우고 넘쳐흘렀네,

빛의 계시를 안고.


그리고 시인의 노래가 다시 

음악처럼 내 머리를 꿰뚫었고

밤이 그 모든 은총과 신비를 

내게 풀어주었네.



하지 않고 남겨둔 일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려 해도

아직 하지 않은 일이 남아 있다.

완성되지 않은 일이 여전히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침대 옆에,  층계에,

현관에,  문가에

위협으로 기도로 

탁발승처럼 기다린다.


기다리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기다리며 결코 거절하지 않는다.

어제의 돌보아줌 때문에

나날의 오늘이 더 힘들다.


마침내 그 짐이 우리 힘이

감당하기보다 더 클 때까지

꿈의 무게만큼 무거워 보일 때까지

곳곳에서 우리를 내리누른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틴다.

북방의 전설이 말하는 것처럼

어깨에 하늘을 인 

옛날의 난쟁이처럼.




신생


나는 곶 언덕위에 누워

내 아래 동굴에서

끊임없는 바다의 흐느낌을 듣는다.

그리고 자수정빛으로 움직이는  풀밭이

안개로 녹아나기까지

치받았다 도망치며 반짝이는 물결을 본다.


그때 갑자기,  잠 깬 자처럼 나는 일어났다.

내 둘레 둥그렇게, 햇빛받는 모든 곶들이

지난날 내가 알던 사람들의

얼굴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꿈 속에 보인 얼굴을 빛나게 만든

아름다움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그것은 오직 한 순간이었다,  빛과 영광은

사라졌고 서글픈 해변이

전처럼 외로이 펼쳐 있었다.

그리고 내 주위 돌출부의

들장미가 바람에 움츠리고

빛 바랜 붉은 꽃잎을 떨어뜨렸다.


옛 믿음에 따르면 모든 물건의

등걸불 속에 태초의 형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노련한 연금술사는

모든 걸 갖춘 장미를 다시 만들 수 있었다.

그 장미가 타버린 재로부터,  그러나

꽃도 없이,  날아가버린 향기도 없이.


아아 내게!  어떤 기이한 역사,  불가사의한 과학이

내 가슴속의 재로부터 다시 한번

젊음의 장미를 부활시킬 수 있는가?

어떤 연금술이 시간과 변화를

거부하고 단 한 시간 내에

이 환영의 꽃을 소생시킬 수 있는가?


"오,  내게 되돌려다오" 나는 외친다,

"사라진 광휘를,  아침의 숨결을,  환희의 싸움을,

인생의 급한 물결이

바위골짜기를 넘어

미지의 심연으로 달려

그 모든 백합을 든 채 못 속으로 뛰어들 때"


그러자 바다는 비탄에 잠겨

서러운 늙은 예언자처럼 대답하여 말한다.

"슬프다! 그대의 젊은은 죽었다!

그것은 이제 숨쉬지 않고 그 가슴엔 맥박이 없다.

늙음의 시체가 묻힌 어두운 곳에

그것은 차갑게 영원히 누워 있다!"


그러자 내가 말했다.  "거룩한 수의로부터

나는 오직 내게 고통만 주는

이 성스런 재를 다시 꺼내지 않겠다.

그러나 읽어버린 모든 사랑을 여전히 기억하며

내 길을 가리라,  더 이상상 돌아서 울지 않고

앞을 바로보는 자처럼"


수확의 땅으로,  가을 빛이 빛나며

일몰의 빛이 낮게 불타는

들판으로,

한밤의 하늘 아래로,

별들이 이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사이의 광활한 길을 비추는!


따뜻한 인사와 어루만짐 가운데로,

낯설지 않지만 아직 내 것이 아닌 가정일로,

거룩한 휴식의 정자로,

외로운 광야의 유혹으로

가슴의 굶주림,  고통과 상실,

십자가지기로!


나는 모른다,  공연히 묻지도 않으리라

그 신비한 책에 아직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그러나 성급히 짐작이나 추측하지 않고

존경과 선량한 조심성으로 마지막 장을 넘기리라,

"끝"  하고 일기까지.



변모



마을의 변두리

낡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이제 이방인이 되어 내려다본다.

나는 어둡고 낯익은 숲의

그림자진 꼭대기를 바라본다.

숲이 변했는가,  내가 변했는가?

아아,  참나무는 싱싱하게 푸르다.

그러나 덤불 속을 헤매며

나와 어울리던 친구들은

사이에 낀 세월로 낯설어졌다.


바다는 다름없이 밝게 흐르고

해는 다름없이 밝게 빛난다.

그러나 오오! 그들은 내게

전 날과 같은 해가 아니어라,

전 날처럼 흐르는 물결이 아니어라.




그대의 침묵은 길 가는

여행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여행자여, 도회의 열기로부터

급히 빠져나와 걸음을 멈추라!

잠시 쉬어,  지각없는 성급함으로

인생을 더 이상 낭비하지 말라!


낮은 폭포로 요란하게 흐르는

냇물처럼 되지 말라.

오직 조용한 자제로

영혼과 영혼을 함께 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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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리버모어 이레미디어








정신적 게으름 뱅이가 되지 마라.


시장 자체의 행동이 당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증명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판단을 지지해서는 안된다.


투기라는 사업에 희망과 공포를 혼동 하지 마라.

이익은 스스로를 돌보지만 손실은 절대 그런 법이 없다.

손실을 평준화하지 말라.


포트폴리오 종목에 대하여 끊임없이 메모하라.

주식시장은 실제 외의 사건이 발생하는 곳이다 위험관리와 투자자금 관리 감정통제가 중요하다.손절매의 중요성도 생각해 보라.


거래 내역을 통해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분석하고 반성하라.

주식의 시간요소 낮은 가격에 매수했다면 인내심을 지니고 기다린다면 자신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투기거래란 인내심을 가지고 시장 상황이 투기거래를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때에만 그 신호에 대응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


추세 매매에서 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하려는 것은 도박과 같다.

전체 시장의 중요성 즉 전체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때 시장의 움직임과 이것이 개별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배우고 이해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시장의 현재 국면 강세장과 약세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세장에서는 악재가 무시되고, 약세장에서는 호재가 무시된다. 

분할매수와 손절매의 중요성


최고가의 매도하려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시세가 급등하며 거래가 폭증할 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포지션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이 최선이다. 


시세의 최고점과 최저점에서 거래하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생선의 머리와 꼬리는 고양이에게 주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도움이 되는 것들 중하나가 시세의 처음 또는 마지막 1/8을 잡으려는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에 맞서지 말라. 무지 희망 공포 탐욕 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위해 노력하라.


주가가 다시 올라와 주기를 희망하며 기다리거나 물타기에 나서는 것은 좋지 못한 투자방법이다.


성공적인 투자자는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중요한 사건을 기억함으로써 미래에 수익으로 연결시키며, 자신의 경험에서 배움으로써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동일 산업에 속한 주식들 중에서도 산업전체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주식을 거래하지 마라. 그 주식은 문제가 있을 위험이 크다.


하락장의 조짐 선도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모든 사람이 주식시장의 전문가 처럼 행동하고 있을 때 매도 하라.


버블 징후 직장에서 누구누구가 뭘해서 얼마를 벌었다 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투자대박을 쳤다던가 멋진 투자 경험담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을 때

정직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거래를 지속적으로 기록 하는 노력과 스스로 생각하여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할 줄 알아야한다.


투기와 투자는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라. 그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정보의 가치가 있는 사용가능한 모든 자료를 최선을 다하여 배우고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경마경주의 내기에서 한 번 이길 수는 있다. 하지만 경마경주를 이길 수는 없다.

주식도 매번 모든 거래에서 돈을 벌어들이기란 어렵다.


성공적으로 투기나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주식에 대해서 그 주식의 주가 다음에 어떤 중요한 움직임이 있을 것인가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올바르게 예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예상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주식이 올바르게 움직이고 시장 상황이 적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서둘러서 차익을 실현해서는 안 된다. 만일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면 수익을 전혀 올릴 수 없었을 것이므로 당신이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수익이 발생 한다면 계속해서 불어나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아마도 커다란 수익으로 불어날 수 있을것이며, 시장의 움직임에서 당신이 염려할 만한 이유를 발견할수 없다면 당신 자신은 확신이라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만 하고 그런 확신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에 오를 것이라 판단하여 어떤 주식을 30달러에 매수했는데 다음 날 주가가 28달러로 하락했다고 치자. 즉 주당 2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아마도 그 다음날 3달러나 그 이상의 손실을 볼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당신은 이러한 주가의 일시적인 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익일에는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당신이 염려해야만 할때이다. 2달러의 손실이 익일 2달러의 추가적인 하락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모르긴 해도 1~2주일 안에 더큰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때가 바로 두려워해야만 할 시점이며 손절매로 자신을 보호해야만 할 때이다.


투기꾼은 처음에 발생한 사소한 규모의 손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될때를 대비한 보험에 스스로 가입해야만 한다.과거에 주가가 머물렀던 고점 영역은 잊어버리려고 노력해야 한다.위험신호가 내 근처에 임박해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 나는 그신호와 다투지 말고 즉시 빠져나오자.


성공적으로 차익실혈을  마쳤다면 계좌에서 현금을 습관적으로 인출하라.최저가가 나와도 참고 기다리며 전환신호에 도달하면 이 때가 바로 첫 번째 거래를 시작해야 하는 순간이다.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는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지적이고 학식이 풍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투기꾼에게 미래는 언제나 밝다.


인내심 그때 매수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때 매도하지 말았어야 했어. 인내심. 매매 기준으로 삼은 시점까지 매매에 나서지 말고 매도기준으로 삼은 시점까지 매도하지 마라.


리버모어의 추세피라미딩 전략 자신이 매수하기로 한 주식의 수가 1000주라면 처음에 200주를 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한 경우에만 200주를 추가로 매수한다.만일 이때 주가가 하락하거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에는 작은 규모의 손절매를 하게 된다. 절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 추가매수를 해서는 안 된다.이런식으로 60프로를 확보하고 대량 거래로 직전 고점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나머지 400주를 매수하는 방법. 선도업종 내의 소수의 선도주들에 관심을 집중해야만 한다.


선도주들이 더이상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낸다면 이때를 조심하라.매수시점 W모양을 하고 있다.대부분의 경우 두 번째 저점이 첫 번째 저점보다 높은 모습을 나타낸다.간혹 두 번째 저점이 첫 번째 저점을 하회한다면 이경우에는 극히 짧은 기간내에 상승전환에 성공해야만 한다.신고가 매매기법.항상 주식시장에서는 확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10퍼센트의 손절매 원칙! 

투기나 투자에서 성공이란, 

성공하기 위해서 일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누구에게도 엄청난 돈을 

당신의 손안에 손쉽게 쥐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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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일리


'이같은 가격상승은 더 많은 관심과 구매자들을 끌어들인다 그 결과 또 한단계 높은 가격상승 효과를 낳게 된다. 예정대로 시장효과와 관련된 낙관론이 나타난다. .. 그 다음에는 끝없는 논란거리로 남을만한 이유로 궁극적인 종말을 맞게 된다. 하강은 언제나 상승보다 더 갑작스럽다. 풍선이 터지면 바람이 한번에 빠져나가지 않는가.'


투자처도 거의 없었고 수익률도 낮았다. 따라서 영국인들은 저축을 신설기업이 활용하길 열망했으며, 그 전망이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고 쉽사리 믿었다. 1928년과 1929년에도 그랬다.'


대공황의 원인


열악한 소득분배 


열악한 기업조직


열악한 은행조직


국제수지의 불안정


빈약한 경제지식

 

 

가격이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사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 


제일 행복할 때 제일 잘 속는다.


시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는 말은 언제나 비슷하다."경제상황은 기본적으로 건전하다." "기초경제여건은 양호하다." 이 말을 듣게 되면 경제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구나 하고 알아차려야한다.


활황세는 여타 모든 호경기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끝난다.


강세장에서 하락장으로 극적 전환은 언제나 불확실하며 막연하기까지 하다.


증시 침체는 "이미 산업현장에서 뚜렷이 나타난 변화를 반영했을 뿐이다.


대부분 투자가들이 강세장에서는 돈을 벌었지만 불가피하게 뒤따르는 조정과정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읽거나 종종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잃는다.


정부 관료가 재계의 상황에 관해 낙관적 설명을 할 때마다 시장은 곧바로 곤두박질친다.


1929대폭락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미래가 자신들에게 활짝 열려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한 개인적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은 궁극적으론 

거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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