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일본의 1등 동물원이 된 비결
직장 상사로부터 특정 사안에 대해 연구하라는 주문이 떨어졌을 때,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여기저기 전화해서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사람, 책을 한 보따리 사서 읽는 사람, 사무실에서 나가고 보는 사람 등 각각 다른 대답과 행동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주문이 떨어졌을까? 왜 나에게 주문했을까? 상사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저마다 자신이 아는 것도 많고, 다각적으로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보과잉 사회일수록 복잡한 ‘현상’만 눈에 들어오고 뒤에 숨어있는 ‘본질’은 잘 보이지 않는다.
MIT 슬론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략 컨설턴트 히라이 다카시는 “통찰력의 핵심은 본질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본질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올바른 해답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라며 “그냥 생각만 하지 말고, 본질에서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MIT에서 배운 획기적인 사고법 ‘시스템 다이내믹스’에 다양한 사례를 적용해『1등의 통찰』에 담았다. 본질을 중시하는 내용처럼 원제목은 ‘본질적 사고’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있다. 일본 동물원 가운데 가장 추운 곳에 있으며, 오르막도 많아 관람객이 해마다 줄어들었다. 그런데 폐쇄 직전까지 갔던 이 동물원이 일본 최고의 도쿄 우에노 동물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바로 ‘동물원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물원의 본질은 다양한 동물 확보가 아니라 ‘동물들의 행동과 능력 전시’다. 아사히야마 임직원은 동물들이 야성의 기질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프로그램을 짰고, 이로 인해 고객들은 흔히 볼 수 없는 진짜 동물의 세계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동물은 동물대로, 관람객은 관람객대로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동물원의 본질이 이렇다면, 병원이 추구해야 할 본질은 친절한 서비스·저렴한 진료비가 아니라 ‘환자의 질병을 최대한 빨리 낫도록 하는 것’이다. 서점의 본질은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책을 최대한 편하고 즐겁게 경험하도록 해서 ‘책을 사고 싶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모델과 다이너미즘, 그리고 시스템 다이내믹스
히라이 다카시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스템 다이내믹스’는 MIT 경영대학원인 슬론스쿨의 간판 수업이자 가장 MIT다운 수업으로 손꼽히는 60년 전통의 명강의다.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현상 뒤에 숨어있는 구조와 인과로 포착하는데, 구조를 ‘모델’, 인과를 ‘다이너미즘’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모델이란 그 현상을 만들어 내는 구성요소와 그 구성요소들 사이의 상호관계성을 일컫는다. 예컨대 아들에게 참고서를 사줬더니 성적이 올랐다고 치자. 이때 단순히 ‘참고서를 사주니 성적이 오르더라’고 판단하면 현상만을 본 것이다. 두 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진짜 원인 즉 ‘그 참고서로 공부를 했다’는 원인을 파악해야 본질을 볼 수 있다. 한편 다이너미즘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모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말한다. 그래서 다이너미즘이 눈에 보이면 모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읽을 수 있다.
공부 시간을 하루 한 시간 늘리면 등수가 한 단계 올라가는 모델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단순한 모델을 따르면, 공부 시간을 두 시간으로 늘리면 등수는 두 단계 올라간다. 그런데 열 시간을 공부하면 어떻게 될까? 일시적으로는 등수가 올라갈지 모르지만 아마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공부가 싫어지거나 정신적으로 지친 탓에 오히려 등수가 내려갈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모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다이너미즘이라고 한다.
모든 현상 뒤에는 그 현상을 일으키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이 있다. 모델과 다이너미즘의 결과로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고로 통찰한다는 것은 현상 뒤에 숨어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 사실을 이해하면 통찰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저자 역시 시스템 다이내믹스 수업을 통해 ‘그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현상 뒤에 숨어있는 모델은 무엇인가?’, ‘앞으로 이 모델은 어떤 다이너미즘을 만들어내는가?’라고 생각하는 자세,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구조조정만이 능사는 아니다
요즘 불황으로 실적이 떨어지자 기업이 가장 먼저 내놓은 대책은 ‘큰 폭으로 비용을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구조조정인데, 이런 경우 흔히 비용의 30%를 일률적으로 삭감하는 식의 처방전을 내놓는다. 목표가 정확한 숫자로 나와 있으니 단순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해서 조직 구성원 누구나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실행력이 더해지면 원하던 결과도 즉시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올바른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언뜻 보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시점을 ‘현재’에서 ‘미래’로 옮기면 이 처방전이 정말 옳은지 의문이 든다.
구조조정을 통해 당장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비용을 30% 줄이면 미래의 경쟁에 필요한 영업력이나 연구개발력을 해칠 수 있다. ‘일률’이라는 단어는 대개 평등을 가장한 불평등을 낳는다. 조직의 동기부여 관점으로 봐도 마이너스다. ‘일률적인 30% 비용 삭감’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위기를 벗어난다고 해도, 핵심 경쟁력 약화로 인해 미래에는 더 심각한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해결책은 결코 옳은 처방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왜 많은 기업이 올바르지 않은 처방을 반복하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본 채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본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은 새빨간 거짓
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투자’라는 이름의 돈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이에 ‘묻지마 투자’, 즉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큰돈을 벌어준다는 괴상한 투자법도 횡횡하고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은 거의 대부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통찰력을 발휘하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적용하면 이런 말이 결코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누군가 돈을 그렇게 많이 벌 수 있다면 아무도 몰래 그곳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그는 굉장한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기회를 왜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소문을 내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그 ‘모델’ 자체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서 그 사람이 워낙 이타적인 성격인데다 자신은 돈이 한 푼도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그런 행동을 했다고 치자. 하지만 그렇게 좋은 기회를 만난 사람이라면 이미 금고에 돈이 차고 넘치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겠다고 매달리겠는가. 더군다나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큰돈을 벌어준다는 주장은 다른 방면에서도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좋은 기회를 알고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그 사람에게는 돈이 없는 걸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모델과 다이너미즘으로 생각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할 텐가?
중고차 판매증가가 신차 판매축소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눈에 보이는 현상은 스냅사진에 불과하다. 본질에 다가가 통찰력 있는 답을 찾기 위해서는 패턴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과거를 제대로 해석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중고차 판매와 신차 판매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단순하게 생각하면 중고차 판매의 증가는 신차 판매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차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되도록 중고차를 팔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실제로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신차 판매가 줄어들 것 같지만, 오랜 기간을 두고 생각해 보면 중고차를 구입했던 운전자는 언젠가 신차 고객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므로 오늘 중고차를 구매했다는 말은 미래에 신차를 구입할 잠재 고객이 탄생했다는 말과 같다.
통찰력사고의 4가지 단계
나보다 지능은 떨어지는데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을 만나봤을 것이다. 이들은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통찰력은 본질을 꿰뚫어보는 힘이고, 본질은 모델과 다이너미즘으로 이뤄져 있다. 현상이나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숨어있는 다양한 요소의 역동적인 관계를 읽어내는 것이 통찰의 핵심이다. 통찰력을 키우는 사고는 다음의 네 가지로 이루어진다
1 단계 :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린다.
2 단계 :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3 단계 :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는다.
4 단계 :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다.
통찰력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힘이 세다. 통찰력 사고의 각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있다. ‘저축에 실패한 친구가 집을 산 이유’를 통해 살펴보자.
맡은 일만큼은 똑소리 나게 처리해서 선배들로부터 총애를 받는 용 대리. 하지만 한 가지 흠이 있다. 직장생활 5년차인데 좀처럼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이다. 입사 초기에는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 했는데, 써야 할 곳이 너무 많아 모든 돈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은행에 적금을 들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바로 해약해버리는 바람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는 ‘눈앞의 돈 → 돈을 쓰고 싶다는 욕망과 남은 돈으로는 살기 힘들다는 현실 → 저축포기’라는 패턴에 갇혀있었다(1단계). 이대로라면 그의 노후는 빈털터리가 될 것이 뻔했다(2단계).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새로운 대책으로 이 악순환에서 벗어났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것이다(3단계).
저축에 해당하는 집을 먼저 손에 넣는 대가로 돈을 갚지 않으면 안 되는 강제적인 상황을 만든 것이다. 집을 사자마자 매달 월급통장에서 대출 원리금이 자동적으로 빠져 나갔으므로, ‘눈앞의 돈’이 없어졌고, 수중에 돈이 부족하니 돈을 쓰고 싶다는 욕망도 줄어들었다. 언제든지 깰 수 있는 저축과 달리, 대출 상환 계획은 함부로 바꿀 수 없었다. 저축을 대출 상환으로 바꾼 것만으로 돈을 절대 모을 수 없는 모델에서 돈을 모을 수밖에 없는 모델로 탈바꿈한 것이다.
게다가 내 집을 소유한 이상 월세를 낼 필요가 없어졌으므로 ‘남은 돈으로는 살기 힘들다는 현실’도 개선됐다. 월세 대신 대출이자를 내야 했지만, 월세 부담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게다가 월세는 ‘사라지는 돈’이지만, 대출금을 다 갚았을 때는 집이라는 형태의 재산으로 남는다. 용 대리는 대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기에 상환해 버렸다(4단계).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
우리는 중요한 것을 보는데 서툴다.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보이는 것만 보느라 정작 봐야 할 중요한 것은 못 본다. 통찰력을 갖고 싶다면 우선 잘 보는 훈련을 통해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나의 창의성이 뛰어난 것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 덕분”이라며 “무언가를 잘 설계하려면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저 대충 넘어가지 말고 꼼꼼하게 심사숙고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일에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창의성은 본질적인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통찰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매일 아침 5분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연습은 신문이나 잡지 제목만 보고 기사의 구성과 내용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어느 기사의 제목이 ‘A사 최고 이익 달성!’이라면, 내용을 보기 전에 뒤에 숨어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큰 틀에서 그려보는 훈련을 하면 좋다. 예를 들어 ‘어떻게 최고 이익을 달성한 걸까?’, ‘이 상황이 계속 유지될까?’,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다 보면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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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다.
책의 선택에 있어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 책도 제목으로 사람을 끄는 맛이 있다.
제목으로 사람을 끄는 책이 만족을 주는 법이 드문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하겠다.
통찰력을 책 한권으로 얻겠다는 마음이 문제이지 어디 책이 문제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내용을 가지고 '1등의 통찰'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뭔가 '침소봉대'의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한 가지 더 이상한 것은 도표들을 맨 뒤에 일괄배치한 이유를 모르겠다.
이야기하는 중간중간에 배치하면 더 편리하게 읽었을 것을
맨 뒤에서 찾아보느라 글과 매치시키기도 어렵고, 시간 낭비에...
그나마 찾아봐도 도표에서 얻어가는 것도 별로 없다.
원문도 과연 이게 다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랄까...
적으나마 이 책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아래에 나열한 정도일 것이다.
ㅇ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 습관
1)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
2) 일반론에 만족하는 습관
3) 프레임워크에 의존하는 습관
4) 카테고리에 빠지는 습관
5) 키워드에서 생각을 멈추는 습관
6) 초기 가설을 고집하는 습관
7) 생각하는 목적을 잃어버리는 습관
8) 프로세스만 돌리려는 습관
9)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습관
- 요약한다면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버려라. 한가지 방법에 매몰되지 마라.
근본을 다시 생각해보라. 자기확신에 빠지지마라...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ㅇ '본질이란 무엇인가?'
-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현상 뒤에 숨어있는 구조와 인과로 포착하는데, 그 구조를 '모델', 인과를 '다이너미즘'이라고 부른다.
- 모델이란 그 현상을 만들어내는 구성요소와 그 구성요소들 사이의 상호관계성을 일컫는다.
- 다이너미즘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모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일컫는다. 즉, 다이너미즘이 눈에 보이면 모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읽을 수 있다.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읽을 수 있다 -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특수성을 배제한 장기간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실관계에 한정된 것이 다이너미즘인가? 무언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을 것이다.
-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인과 루프 다이어그램'을 그려 모델을 파악한다.
- 한편 '다이너미즘을 생각한다.'는 건 모델에 시간의 축을 더해 향후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다.
ㅇ 통찰력 사고에 대해서 아래의 4단계를 소개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과 매우 유사한 느낌이다. 다만, '생각을 눈에 보이게 한다.'는 것은 생각해보니 그럴듯하고, 실제 적용해보면 효과도 괜챦을 듯 하다.
1) 생각을 눈에 보이게 한다.
2)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3)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는다.
4)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다.
ㅇ 문제 뒤에 숨어있는 모델을 그림으로 그려 각 요소들 사이의 인과관계가 눈에 즉시 보이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림으로써 생각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사고는 절대 깊어지지 않는다. 반면 모델을 그려 자신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면 한 단계 더 깊은 곳에서의 사고가 가능해진다.
- 모델을 그릴 때 요구되는 2가지 조건이 있다.
1) 생각해야 할 요소와 요소 간의 인과관계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상을 만들어내는 매커니즘을 고찰할 수 없다.
2) 모델을 몇 장에 걸쳐 복잡하게 그려서는 안 된다. 모델을 그리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전체의 모습과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한 장에 그려야 한다.
ㅇ 세상은 두 가지 루프로 이루어져 있다.
- 플러스 루프와 마이너스 루프
- 플러스 루프틑 포지티브 루프 : 과정이 반복될수록 결과가 눈덩이처럼 점점 확대되는 루프
예) 미국이 군비를 확장하면 러시아가 군비를 확장하고, 러시아가 군비를 확장하면 다시 미국이 군비를 확장하는 군비 확장 경쟁
- 마이너스 루프는 밸런싱 루프 : 균형을 취하려고하는 루프
예)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감소하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
ㅇ 모델을 그릴 때 반드시 생각해야할 요소는 5가지
- 인풋, 아웃풋, 경쟁관계, 협조관계, 영향자
ㅇ 모델을 그릴 때의 두 번째 포인트는 '레이어'라는 계층구조까지 고려하는 자세
- 모델을 한장에 그려야하지만, 다양한 '레이어'에 대해서 여러장의 모델을 그릴 수 있음
예) 시합이라는 모델은 '기술', '체력', '경기'의 레이어가 있을 수 있고 각각의 모델을 다를 수 있음
ㅇ 통찰력 강화 연습방법(제7장)
- 기사 제목만 보고 실제 내용을 추측해 본다.
- 생각을 눈에 보이게 해서 수정을 거듭한다.
- 자신의 논리를 다른 사람에게 말해 본다.
- 역사관을 키운다.
- 해답없는 문제에 도전한다.
목차
제1강 사람은 의외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 통찰을 방해하는 아홉 가지 생각 습관
인간의 뇌는 습관대로만 생각한다
가장 흔하고 초보적인 생각 습관
딜레마에 빠지는 생각 습관
통찰력 칼럼 1 - P&G의 쓰라린 경험
생각의 입구 앞에 머무는 습관
자신의 잘못된 생각 습관부터 알라
제2강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 통찰력 사고의 구조
샤프의 TV 브랜드 전략이 실패한 이유
통찰력 사고의 핵심 키워드, 모델과 다이너미즘
어떻게 40년 전에 성장의 한계를 지적할 수 있었을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이 거짓인 이유
쓸데없는 것을 가지 쳐낸 개념도에 시간축을 더한다
광고 전쟁 문제를 해결하려면?
통찰력 칼럼 2 - 큰 성공이 큰 실패로 이어진 삿포로 맥주
통찰력 칼럼 3 - 일본 기업의 갈라파고스화 문제
지금껏 배운 사고법에 통찰력의 날개를 더하라
제3강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린다 : 통찰력 사고의 1단계
모델을 그리면 본질이 보인다
통찰력 칼럼 4 - 백화점의 시대는 끝났다?
세상은 두 가지 루프로 이루어져 있다
싱가포르 항공을 성장시킨 모델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
일본차, 한국차, 독일차는 어느 레이어에서 싸우나
인과관계는 주목하고 상관관계는 무시한다
자신이 그린 모델을 검증한다
제4강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 통찰력 사고의 2단계
중고차 판매 증가가 신차 판매 축소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가게 앞 통행량은 플로, 체류 시간은 스톡
통찰력 칼럼 5 - 스타벅스의 출점 전략
기업 규모와 이익률 사이의 비선형 관계
기업 문화의 차이가 작용과 반작용 차이를 만든다
통찰력 칼럼 6 - 이기적인 사람이 계속 조직에 남는 이유
최고의 중학교 입시학원이 고등학교 입시에 뛰어들면?
판세가 바뀌는 시점을 읽어낸다 |승자독식의 세계를 만든 반도체 산업의 상전이
통찰력 칼럼 7 - 독일 철강업과 GNP의 관계
깊은 레이어에 있는 근원적 드라이버를 찾는다
통찰력 칼럼 8 - 전 세계 힘의 균형을 이루는 근원적 드라이버는?
함수로 통찰하라
인과의 종착점까지 가서 검증한다
통찰력 칼럼 9 - 미래 정부는 작은 정부? 큰 정부?
다이너미즘을 이야기로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제5강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는다 : 통찰력 사고의 3단계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확장 경쟁을 막으려면?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만드는 레버리지 포인트
통찰력 칼럼 10 - 뉴욕의 흉악 범죄를 막은 레버리지 포인트
전제조건을 부정한 도요타의 간판방식
변방에서 태어난 혁신안이 회사를 구한다
인재를 채용할 때 어느 범위까지 살펴야 하는가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에 어떻게 뛰어들 것인가
어떻게 생각할지를 미리 생각한다
통찰력 칼럼 11 - 풀 수 없는 문제는 피하면서 푼다
제6강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다 : 통찰력 사고의 4단계
부하직원은 어떤 리더를 따르는가
저축에 실패한 친구의 대담한 대책
통찰력 칼럼 12 - 자연과학과 금융공학도 통찰력 사고로 진보했다
사례연구1: 화장품 업체에 신소재를 팔아라
사례연구2: 떨어진 매출과 이익률을 회복하라
제7강 언제까지 현혹될 것인가 : 매일 실천하는 통찰력 강화 연습
기사 제목만 보고 실제 내용을 추측한다
유추를 돕는 생각 모델을 늘린다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 소재를 늘린다
생각을 눈에 보이게 해서 수정을 거듭한다
자신의 논리를 다른 사람에게 말해본다
역사관을 키운다
해답 없는 문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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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머리는 생각을 합니까?"
쉬는 날이면 한 번씩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라는 프로그램을 챙겨봅니다. 거기 보면, 소탈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지석 씨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서 시작해야 돼?" 낯선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면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생각이 아예 먹통이 되는 막막함을 솔직히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모르는 문제일지라도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의지와 어디서부터 생각을 시작해야 하는지를 묻는 그 질문(사고방식)이 참 현명해 보입니다.
<1등의 통찰>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힌트는 우리의 생각 속에 숨어있는데, 그 힌트를 찾아나가는 '생각 모델'을 우리 머릿속에 심어주는 책입니다. 이 생각 모델은 MIT 슬론스쿨이 개발한 시스템 사고법(시스템 다이내믹스)입니다. 이 시스템 사고법의 목적은 인간의 통찰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MIT 슬론스콜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략 컨설턴트입니다. 전략 컨설턴트가 하는 일은 한마디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16)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복잡한 문제 해결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온 저자가 MIT 슬론스쿨에서 배운 시스템 사고법을 비즈니스 현실에 적용한 것입니다.
이 책이 가장 먼저 짚어주는 통찰은 "사람은 의외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머리는 생각을 합니까?"라는 별것 아닌 질문에 괜히 뜨끔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다는 자주하기 때문이지요. 제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현대인들이 '생각하기'에 지쳐가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정보 과잉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과잉 사회일수록 본질은 뒤어 숨고 '현상'만 눈에 보이게 되는데, 이 현상 너머에 있는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기에 나도 모르게 생각하기에 게을러지는 것이라고요. 저자는 이렇듯 정보과잉 시대일수록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이 필요하고,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생각의 힘, 즉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냥 생각하지 말고 본질에서 생각하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정보나 현상에 현혹되지 않고 현상 뒤에 숨어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볼 것인가 하는 것이 과제겠지요. 본격적으로 시스템 사고법을 배우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통찰을 방해하는 습관'의 정체입니다. 우리의 뇌는 습관대로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통찰을 방해하는 아홉 가지 생각 습관
1.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
2. 일반론에 만족하는 습관
3. 프레임워크에 의존하는 습관
4. 카테고리에서 생각을 멈추는 습관
5. 키워드에서 생각을 멈추는 습관
6. 초기 가설을 고집하는 습관
7. 생각하는 목적을 잃어버리는 습관
8. 프로세스만 돌리려는 습관
9.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습관
1번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의 예는 이런 것입니다.
피곤하다 → 휴가를 내자
제품이 잘 안 팔린다 → 어떻게든 팔아야 한다
"가장 흔하고 초보적인 생각 습관"이라는데, 늘 회의를 이런 식으로 이끌어가시는 우리 조직의 리더 한 분이 생각나서 혼자 한참 웃었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당연한 생각을 왜 못하냐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행하자고 늘 역설하신답니다.
<1등의 통찰>이 가르쳐주는 시스템 사고법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현상 뒤에 숨어 있는 구조와 인과로 포착하는데, 그 구조를 '모델'이라고 하고, 인과를 '다이너미즘'이라고 부릅니다(76). 모델과 다이너미즘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모델이란 그 현상을 만들어내는 구성요소와 그 구성요소들 사이의 상호관계성을 일컫는다"(76). "다이너미즘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모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일컫는다(77). 다시 말해, 모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찰한다는 것은 현상 뒤어 숨어 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통해 현상이나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그 아래에 숨어 있는 다양한 요소의 역동적인 관계를 읽어내는 것이 통찰의 핵심입니다.
<1등의 통찰>은 시스템 사고법을 체화하여 통찰력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생각이 눈에 보이도록 모델을 그리고, 모델에 시간축을 더한 다이너미즘으로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은 후,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 것이 통찰력 사고의 4단계입니다. 비지니스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습니다. 저자의 설명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가르침 중 하나는, 마지막 검증의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이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모델이 본질에 다가갈수록 내용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눈에 보이면 누구나 신선한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가슴 뛰는 흥분을 느낀다. 매너리즘에 빠져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일에 재미를 느낄 리 없지 않은가"(122).
저자는 검증의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이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본질에 다가갔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하는 회의가 왜 그렇게 재미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회의를 하면서도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걸, 어쩌면 우리 모두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영학 관련 전문 이론이고, "전 세계 1% 전력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라고 해서 다소 어렵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자기계발서처럼 잘 읽힙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그리고 단숨에 읽었습니다. 아직 훈련되지는 않았지만,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생각 모델'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떤 일을 하던지 큰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답은 모르지만, 적어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그 '길'은 찾은 셈이니까요.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지식(이론)을 대중화하는 일본인의 힘입니다. 어떤 분야든 번역되어 나온 일본 서적들을 보면, 이론이 이론에서 머물지 않고, 지식이 지식인에게 머물지 않고, 지식을 대중화하여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적용되어 나오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일본의 경쟁력이다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참 부러운 점이고,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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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든, 경제에서든 또는 국가들 사이에서든 1등에게는 1등을 하는 또는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 기업은, 그 나라는 다른 사람, 기업, 국가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차이가 명확히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다른 순위와의 차이를 만드는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해하고, 극복하면 또 다른 1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1위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경쟁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물론 1위의 뒤만 따라가면서 만년 2위의 안락함에 안주하는 개인이나 기업, 국가도 있겠지만.
“시장도 사회도 기술도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대다. 단순한 피상적인 판단 대신, 제대로 통찰해야 하는 시대다. 이면의 진실로 사람들을 설득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그게 이 시대 리더의 역할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리더를 위해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설명하고 있다.” - P. 15.
“리더에게는 ‘어떻게 행동하느냐’보다 ‘무엇을 목표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하직원은 리더를 따르는 게 아니라 리더의 목표를 따르는 법이다. 경험이 없는 리더는 이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 P. 208.
<1등의 통찰 – 전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은 세계 1%를 위한 경영학 연구 기관인 MIT 슬론스쿨의 MBA과정중 하나인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설명해주는 책으로, 이 과정은 1950년대부터 고안되어 완성되어 온 시스템 사고법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이 사고법은 어떤 현상 또는 결과에 대해 겉으로 드러난 내용이 아닌 얽키고 설켜서 보이지 않는 뒤쪽의 본질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사고법으로, 세계 1%의 성공대열에 서도록 해줄 수 있는 사고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누구나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통찰을 방해하는 9가지의 생각습관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할 4단계의 통찰력 사고법을 설명한다. 먼저 눈에 보이도록 문제 또는 사건을 간략하게 그리고, 그 그림에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시간을 투영하여 스토리로 만들고, 이에 따른 해결책을 마련한 후에, 현실에 적용해 보다 정확한 답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통찰력을 강화해가라고 말한다.
“과연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어떻게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 차이가 전적으로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판단하면, 절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당연히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도 못한다.” - P. 17~18.
“통찰력은 본질을 꿰뚫어보는 힘이고, 본질은 모델과 다이너미즘으로 이뤄져 있다. 현상이나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그 아래에 숨어 있는 다양한 요소의 역동적인 관계를 읽어내는 것이 통찰의 핵심이다. 그러니 통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보수집과 지식 축적에 매달려서는 안된 다. 그보다는 생각하기 위한 입구를 찾고나 논리적으로 유추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 P. 235.
통찰은 아주 동양적인 사고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세밀하게 미시적으로 파고들어가는 서양의 사고에 비해 동양의 사고는 보다 크게 전체를 보려고 해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힘에 밀림으로 인해 자신들의 것을 무시하고 서양의 것을 최고로 받들어왔기에 통찰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본질을 찾아가는 사고과정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한다.
20세기 후반부터 서양은 다시 동양의 사고에서 답을 찾고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고법인 ‘시스템 다이내믹스’ 또한 어떻게 보면 동양의 사고와 철학에서 출발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세부적인 방법론은 자신들만의 개발품이다.
“모든 현상의 뒤에는 그 현상을 일으키는 모델(구조)과 다이너미즘(인과)이 있다. 모델과 다이너미즘의 결과로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니 통찰한다는 것은 현상 뒤에 숨어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 사실을 이해하면 통찰이 왜 중요한 것인지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 - P. 77.
우리가 너무 현실과 현재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왔으면 싶다.
저자의 말대로 원인과 결과는 결코 가까운 시간내에 있지 않기에.
오랜 삶의 흐름속에서 무언가 원인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부모님, 조부모님들이 아무 것도 모른채 고무신 한컬레를 받고 투표한 결과가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니겠는가. 물론 그분들은 잘못이 없다. 워낙 무지했으니까.
하지만 지금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교육부 고위공직자가 아무리 술을 먹었다지만, 99%의 국민을 개, 돼지로 표현한다는 것은, 사람의 됨됨이보다는 지역, 인맥, 이념, 정당만으로 한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한다. 우리의 선택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하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두려움없이 막말을 해대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조금 더 깨어났으면 좋겠다. 내 아이들을 위해 희망할 뿐이다.
“원인과 결과는 결코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없다. 해결책을 찾을 때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분명 놓치고 있던 중요한 지점이 새롭게 눈에 보일 것이다.” - P. 190.
“역사관을 키우면 근원적 드라이버를 포착하는 힘이 단련되고 시야가 넓어진다. 오랜 시간축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넓은 범위에서 생각하는 것이 현상 뒤에 숨어 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포착하는 통찰력 사고의 핵심 아니었던가. 그러니 통찰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역사를 보다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다.” - P.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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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통찰>은 MIT 슬론 스쿨에서 공부한 컨설턴트가 쓴 책이다. 나는 논리성만큼이나 근본 없고 뜬구름 잡는 소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굳이 분류하자면 뜬구름 쪽에 가깝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람들을 신기해하기도 하고, 부러워 하기도 한다. (컨설턴트 친구들이 일상 대화에서도 첫째, 둘째, 하며 이야기하는 건 이제 나도 옮은 기분.) 그래서인지 이런 류의 책을 가끔씩 보면 머리가 트이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이 책의 1강, 가장 첫 부분에서는 '통찰을 방해하는 아홉 가지 생각 습관'을 소개한다. 처음엔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그리고 이내 곧 회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습관들이 많아서도 놀랐는데, 그 직후에 바로 이런 생각 습관 때문에 실패했던 P&G의 사례가 나와 있었다. 직장인이라면 이 아홉 가지 생각 습관을 보면서 본인의 회사를 한 번씩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허허.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구조 / 인과 로 나눈다. 구조는 A→B와 같이 구성 요소들 간의 상호관계성을 보여주는 '모델', 인과는 그 모델이 장기적으로 만들어내는 움직임인 '다이너미즘'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우면서 '모델'에는 익숙했는데, 모델에 시간 축을 더한 것이 다이너미즘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회사라는 경영 조직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때때로 협력 업체와 협상을 하기도 했던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현실 세계에서 다이너미즘을 간과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혁신은 기업이 한다'는 모델에 빠져 고객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혁신이 기회를 놓친 글쓴이의 경험담 역시 마찬가지.
* 타임래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지체 현상
* 플러스 루프=positive loop: 과정이 반복될수록 결과가 눈덩이처럼 점점 확대되는 루프 (ex.군비경쟁)
* 마이너스 루프=balancing loop: 균형을 취하려고 하는 루프 (수요, 공급과 가격)
*모델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 인풋, 아웃풋, 경쟁 관계, 협조 관계, 영향자 (ex. 싱가포르 항공)
* 레이어: 생각의 두께를 늘리고 어떤 레이어에서 경쟁할 것인지 생각하자.
*인과관계vs상관관계: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일을 잘한다? 모델을 구성할 때 중요한 것은 '인과관계'
하나의 모델을 완성했다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모델의 타당성을 검증해보고, 상상하는 것이 힘들다면 직접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부를 할 때는 질문하는 것에 익숙지 않았는데 오히려 일을 시작하고 나니 누구도 1과, 2과, 중요 키워드 등을 콕 찝어 알려주지 않아 작은 것도 여기 저기 질문하는 습관이 든 것 같다. (좋은 건가!) 아직은 그래도 막내라는 핑계로 잘 질문하고 있지만 연차가 쌓이고 나이도 쌓이고 나서는 왠지 또 다시 질문을 어려워하게 될 것 같았는데, 여전히 작가는 여러 선배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자신의 모델이 말이 되는지, 재미있는지 등을 검증한다고 한다.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모델을 만들고 난 뒤 1회전 결과를 관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모델이 오랜 시간축 안에서 수차례 회전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 눈에 보이는 현상은 그 패턴에 있는 한 시점의 스냅사진에 불과하다.
* stock과 flow를 구분해서 생각하기: 스타벅스의 출점 전략. 점포 앞 통행량은 flow일 뿐, 사람들의 점포 앞 체류 시간인 stock이 더 중요하다. 시나가와 역 내부 통로의 광고 또한 똑같은 광고를 수십 장 늘어놓음으로써 stock이 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 통로의 광고가 하나 하나 다 달랐다면 flow가 되어사람들 기억 속에 머물지 못했을 것. 주로 자동차, 건물, 다리 등의 제조업과 인프라 산업에 사용되는 철의 경우 스톡이 충분해지면서 플로가 주어들게 된 경우.
*선형 vs 비선형관계: '나이를 먹으면 키가 자란다'와 같은 명제는 사춘기가 지나면서부터는 비선형관계가 된다.
미국에서 공부한 일본 사람이라 그런지, 주로 일본이나 미국 기업에 대한 케이스를 많이 든다. 일본의 경우에는 몰락한 일본 기업들의 케이스나 좋지 않은 일본 기업 문화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외국 친구들이 물어봤을 때 한국 기업이나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는 내 모습과도 겹쳐보였다. 오히려 내부자이기 때문에 그 안의 문제가 더 잘 보이고 느껴지는 것은 어디에나 똑같구나.
다이너미즘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가 일어나는 경계점이 언제, 어떤 형태로 발생하는지 알아내는 것과 상전이phase transition 또는 근원적 요인을 찾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결혼, 출산, 유학 등이 상전이phase transition이라고 보면 되는데, 상전이가 일어나면 다이너미즘도 크게 바뀌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답도 달라져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세계의 중심역할을 한 것은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과 인도 등의 동양이었다. 세계의 힘의 균형을 이루는 근원적 요인이 노동력에 기반한 경제력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백 년 사이에 산업혁명이라는 기술 진보 덕분에 힘의 균형이 유럽과 미국으로 이동했지만, 기술이라는 것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 전 세계로 전파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회사는 일본에 있고,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회사는 한국에 있다. 게다가 더 시간이 흘러 나라별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게 되면 과거처럼 다시 인구가 많은 나라가 세계의 중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제는 더이상 중국과 인도를 기술력에서 뒤쳐졌다고 보지 않으며 오히려 이들이 세계 기술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간의 축을 수백 년으로 확장해서 바라본다면 미국의 이민 정책과도 상관없이 결국 중국과 인도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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